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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자유누리기/부자되는책

인플레이션때의 금리와 부동산과 주식은 ?

by 레벨업 2021. 7. 24.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 답] (1998년 6월 30일 초판 1쇄 발행) 책을 인용하겠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와의 관계, 인플레이션과 주식과 부동산의 관계, 인플레이션과 서민과의 경제관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금리를 올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문에서 < 물가 상승에 다른 인플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0월 이후 금리는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라는 기사가 적혀있다. 이 기사 내용은 물가가 뛰었기 때문에 금리가 급상승했다고 전한 기사이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금리를 올릴까?

 

돈 가치의 흐름과 관계가 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돈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  시장에서는 돈을 은행에 넣어두기보다는 써서 없애거나 빌려서라도 당장 소비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그 결과 은행에는 예금이 줄고 대출 수요가 늘어난다. 예금이 줄고 대출이 늘면 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출에 쓸 자금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예대마진(margin) 수익이 줄어든다.

 

예대마진이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로 얻는 이익을 말한다.

은행처럼 대출거래를 하는 곳은 예대마진이 사업상 주요 이익원이다.  은행이 예대마진을 많이 올리려면 예금이자가 커져야 한다. 그러면 예금도 많이 들어오고 대출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으로 예금이 줄어들 때면 은행은 예금을 더 받고 기존 예금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려고 예금금리를 올린다.  예금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올린다.  인플레이션 때는 대출 수요가 충분히 많아서 이자를 더 물려도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물가가 뛰면 → 기업과 가계의 저축 의욕이 떨어지는 대신 소비욕구는 커지고 → 예금이 줄어드는 대신 대출 수요는 커져 → 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다 함께 올림으로써 → 금리가 오른다.

 

물가가 떨어지면 반대 현상이 빚어진다.

 

물가가 떨어질 때는 특별히 서둘러 물건을 살 필요가 없는 한 돈을 쓰기보다 저축해두자는 생각이 시장에서 우세해진다.  그러면 은행은 예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되므로 예금금리를 낮추고, 돈을 빌려 소비하려는 수요도 줄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낮춘다. 결국 금리는 전반적으로 낮아진다.

 

 


두 번째, 인플레이션 때는 왜 부동산과 주식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때 현금은 실질가치가 떨어진다. 현금 가치를 보전하려는 자금은 곧장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흘러든다. 그래서 물가가 뛰면서 부동산과 주식 시세도 함께 뛰는 일이 자주 생긴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 싶으면 기업이나 가계가 본업을 제쳐두고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는 사례도 많아진다. 

 

인플레이션 때는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

 

 

주식과부동산-인플레이션

 

 

부동산과 주식 자체가 호황 때면 시세가 오르다가도 불황을 만나면 도로 떨어지는 자산인데, 인플레이션 끝에는 으레 경기가 여느 때보다 가파르게 추락해 부동산과 주식 시세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기업이 연구개발이나 설비 확충 또는 인력 양성에 돈을 들이면 호황 때는 물론 불황 때도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식은 자산가치를 계속 확대 재생산할 수 없고 그런 뜻에서 생산적 투자 대상이 아니다.

 

인플레이션 때 부동산이나 주식 재테크에 골몰하느라 본업을 게을리한 기업이나 가계는 경기가 나빠지면 일순간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전에 부풀었던 자산 시세가 떨어지는 바람에 한때 신나게 번 돈을 다 잃을 수도 있고, 본업으로 돈 벌기는 전보다 더 어려워져 자금 핍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빚까지 많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 

 

기업이나 가계나 인플레이션 때는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하더라도 시세 하락의 위험에 대해 평소보다 더 유의해야 한다.  또한 본업에서 경쟁력 키우기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나중에 불황이 오더라도 경기 영향을 덜 받고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다. 

 


세 번째로 인플레이션과 서민과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월급, 연금, 이자 등 현금 소독으로 사는 이들은 경제 형편이 빡빡해진다. 물가 오름세에 비례해 현찰이 갖는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한 이는 재산을 불릴 수 있다.  물가 오름세를 따라 부동산 값도 오르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가격 단위가 크기 때문에 시세 오름폭도 크다. 다른 상품과 같은 폭으로 시세가 올라도 실질 인상 효과가 훨씬 크다. 각종 상품 가격이 전보다 10%씩 오른다 하자. 한 무더기 1,000원 하던 콩나물 든 1,100원이 되지만 2억 원짜리 집은 2억 2,000만 원이 되는 식이다.  

 

부동산처럼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자산 곧 실물자산은 시세가 오를수록 현금 가치를 떨어뜨린다.  현금의 가치 하락은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량을 줄인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때는 저축이 손해다.  남에게 돈을 빌려줘도 손해다.  나중에 돌려받는 돈 가치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돈을 빌린 쪽은 유리하다.  되갚을 빚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이런 이치를 이용하는 데 능해서 물가 상승 낌새가 보이면 서둘러 부동산을 사들여 인플레이션 덕을 본다. 

 

인플레이션으로 덕 보는 이치를 부자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민은 알아도 별수 없다.  부동산 투자는 목돈이 필요한데 서민은 물가가 뛸 때 기민하게 동원할 여윳돈이 없기 때문이다.  돈을 빌려 투자한다 해도 대개 은행 등에 담보로 맡길 만큼 덩치 큰 재산, 특히 부동산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 부자는 득을 보지만 부동산 재산이 적은 서민은 재테크 찬스를 잡기는커녕 집세와 생활비가 올라 핍박만 받는다. 부자와 비교할 때 소득과 재산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비 의욕과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심할 때는 정부 경제정책과 정치권을 향한 서민의 불만이 커진다.  서민이 시위를 벌이거나 부자를 직접 공격해 사회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부자라고 해서 인플레이션이 가져다주는 이득을 언제까지고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부동산 값이 뛰어 불로소득을 얻고 사치스러운 소비를 즐길 수 있는 부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소수다.  수가 적으니 부자 몇몇이 사치를 즐기든 절약하든 국민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서민과 중산층이 소비를 줄이면 작은 돈이 모여 거액이 되므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 판매가 줄고 기업이 생산 규모와 고용을 줄이게 되므로 경기가 하강하기 쉽고, 부동산 등 자산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부푼 가치도 위축되게 마련이다.

 

더구나 인플레이션 뒤 경기 하강과 자산 가치 하락은 갑작스럽게 진행될 때가 많다.  인플레이션 때는 수요가 차차 커지지만 경기 하강 때 수요는 급하게 위축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인플레이션 때 부풀어 오른 부동산 시세가 갑작스럽게 폭락하는 이치와 같다. 

 

한동안 오르기만 하던 부동산 시세가 내림세로 돌아선다는 판단이 일반화된다고 하자. 늦게 팔수록 손해가 커질 테니 너도나도 팔자고 나서게 된다. 그러면 시세가 그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폭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부동산 재산이 많은 부자가 서민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시세 폭락은 경기 하강세를 한층 급하게 만든다.  잘 나간다 싶던 경제일수록 충격을 크게 받는다.  

 

인플레이션으로 시세가 오를 때 투자했다가 득만 보고 재빨리 손을 털면 어떨까?  인플레이션 후폭풍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와중에는 경기가 언제 하강할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득만 보고 잽싸게 빠져나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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