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교복에 물감 같은 게 묻었는데,
아무리 해도 지워지지 않고,
베이킹소다, 식초, 세제, 치약 등등
집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했지만,
옷에 묻은 노란색 물감은 지워지지 않고,
그저 험하게 물질러서 헤어질 뿐이었어요.
그래서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옷을 급히 벗겨서
바로 동네 세탁소로 찾아갔어요.
오늘은 금요일이고, 오늘 맡겨서
토요일인 내일 받아야지 ,
월요일에 무사히 교복을 입고 갈 수 있어서요.
처음에는 교복을 그냥 하나 사줄려고 마음먹어서,
여름쯤에 교복사에 전화했더니,
가을에 전화해라, 그때 전화했더니 겨울에 전화해라 해서
겨울에 전화했더니, 이제는 1월에 전화해 보라고 하니,
이제는 그냥 교복을 고쳐서 입어야 겠기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안고,
교복 수선을 하러 동네 세탁소로 간 것이었어요.
맨 처음 똑딱이에서, 이쪽이 천이 뻥 뚫리면서,
어디론가 사라졌고, 추운 겨울이 오자 아이에게
더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간 60살 정도 되신 세탁소 사장님은 , 본인 가게에는
이런 똑딱이가 없어서 못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 아.... 그래요.. 어쩔 수 없죠 "
저는 이건 못하나 보다.. 포기했죠..
그리고 위에 있는 노란색물감도, 세탁소안에 있는
투명한 물체를 몇 번 쓱쓱 칫솔로 문지르더니,
이거 원래 안될 거예요... 하시더니, 정말 안 지워지는 거예요..
제가 한번 더 해주시면 안 될까요?
세탁소이니 분명 비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던요.
그러나 사장님은 또 다른 투명한 액체를 뿌리면서,
다시 칫솔로 문지르니 전혀 지워지지 않자,
저에게 보여주면서,
" 보이시죠! 원래 이게 지워지면 , 닦는 수건에
묶어나야 하는데 안 묶어나니깐 안됩니다"
저는 " 아... 그래요.. ": 대답할 수밖에요..
그리고 이 보푸라기가 너무 심해서 그러는데, 보푸라기 좀 제거해 주세요... 했더니,
" 아이고, 이거 해봤자 또 생기고 별로 표시도 안 나요 " 그러시길래,
" 마지막으로 지퍼 올리는 게 떨어진 거 어떡할까요? "그러더니,
그건 있다고 하시면서, 한 개를 쓱 가지고 오시더니, 툭 끼워서 올리기만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 3000원을 지불했어요...
그러면서 옷 2개 다 가져가라고 해서,
주섬주섬 싸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세탁소 수선실에서 이걸 못해주면
그럼 이런 옷들은 다 버리는 건가?
다른 곳을 한번 찾아가 보자...
그러면서 200 발자국도 안 떨어진 곳에
" 세탁소"라고 쓰여있어서
들어갔더니 , 75살은 넘어 보이시는 사장님이 계셔서 ,
교복의 상태를 잘 설명해 줬어요..
그랬더니 일단 봅시다 하시면서 , 투명한 액체를 쓱쓱 문지르시더니,
"여기 노란색이 묻어나요죠! 근데 옆으로 색들이 번지는 거 보이시죠!
이거 완벽하게는 제거가 안됩니다"
하시길래, " 그래도 괜찮아요, 최대한 옅게만 좀 만들어주세요,
저희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요"
그러자, 사장님은 " 알겠습니다. 최대한 옅게 만들어볼게요" 하시고,
구멍이 뚫린 똑딱이는 , " 여기 구멍 뚫린 곳은 천을 덧데고",
가게 안쪽 구석에서 저희 아이 교복에 딱 맞는
반대쪽 똑딱이를 가지고 오시더니, " 색깔이 약간 다르지만,
바깥에서는 색깔이 안 보이니 괜찮을 거예요"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보푸라기 제거 말씀하셨더니,
" 이건 제거해도 또 생길 거예요.. 그래도 해드릴까요?" 물으셔서,
조금이라도 덜 더러운 교복을 입히고 싶어서,
" 네, 그렇게라도 해주세요"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토요일에 일이 있어서, 오후 6시까지 못 오면
근처 마트에 맡겨주세요라고 말씀드리자,
( 모르는 마트라서, 음료수 1박스라도 사면서 부탁드릴 생각이었어요 )
" 여기 바로 옆가게 맡겨두시면 돼요. 제가 잘 아는 곳이에요" ,
그래서 제가 " 그럼 고기 포장만 하나 사면 되겠네요" 하자,
" 아이고, 그기는 그런 게 포장 안 팔아요,
그냥 저희 세탁소 얘기하고 맡겨놓으신 거 찾아만 가시면 됩니다 " 하시는 거예요.
순간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첫 번째 간 세탁소와,
지금 여기 세탁소의 차이점이 마케팅이구나!!라고 배우게 됐어요.
왜냐면 고객인 내가 고마워하고 감동받는 서비스를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첫 번째 세탁소는 ,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되니 그냥 포기하고 옷 가져가세요.. 였고,
지금 두 번째로 온 세탁소는, 최대한 고객의 마음을 읽어주고
마음 상하지 않게 최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불편함을 적도록 배려 또한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그 사장님께 세탁소안 물건들과 사장님 일하시는 거 잠깐 사진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어요.
많은 세탁소 물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고, 기름기가 생기고
세월의 흔적이 있었지만 모두 다 그 자리에 있어서,
이곳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었구나..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동네에서 거의 평생을 세탁소를 해오셨다고 하셨고,
세월의 흔적만큼, 진정한 세탁과 수선 고수분의 실력이 느껴졌습니다.
사장님들의 나이가 젊던, 나이가 많던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 직업의 소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지금 거의 80살 가까이 가시면서 롱런하시고 계신
비결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스마트스토어를 할때, 저도 최대한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이 불편한 것을 해결해주고,
고객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무쪼록 오늘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급히 블로그에 글을 남겨 봅니다 ^^
그리고 전화번호를 여쭤봤더니, 세탁소 문앞에 크게 씌여있다고 하셔서,
문밖에서 핸드폰 번호를 찍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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